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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코리아북스

자취방 계약이 끝나 기숙사로 이사하는데, 이삿짐이 너무나도 많았다. 내가 스스로 옮기는 것은 고사하고, 승용차 1대에도 모두 들어가지 못할 만큼의 양이었다. 사람 1명 살아가는데, 이리도 많은 짐이 필요했던 것인가.

달팽이는 자기 한 몸 들어갈 집을 이고 다니는데, 나는 집은 커녕 짐도 스스로 이고 다니지 못한다. ‘괴나리 봇짐 하나 매고 길을 떠난다’는 문장을 본 적 이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쉽지 않아보인다. 이는 내가 무엇을 버려야할 지 망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마음에 사진의 책을 읽었다.

읽고 보니 법정스님이 쓴 책이 아니라 일종의 전기인데,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법정스님의 삶에 대한 태도를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본래는 ‘무소유’를 읽고 싶었는데, 그 책이 집에 없어서 읽게 된 책이다. 만족스러운 책이다.

주간독서결산 하며 쓴 글